"비싸도 갈래요"…한국 관광객 돈 쓸어 담는 '도쿄 명물' [김일규의 재팬워치]

입력 2024-03-28 06:18   수정 2024-03-28 09:4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도쿄디즈니랜드가 수백억 원을 투자해 처음으로 미국 마블스튜디오의 캐릭터로 마블관을 마련한다. 지난해 티켓값을 16%나 올렸음에도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돈을 쓸어 담으면서 새로운 투자에 나선 것이다.

도쿄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일본 오리엔탈랜드의 시가총액은 9조엔(약 80조원)으로, 현대자동차(약 51조원)의 1.5배에 달한다. 제조업 위주의 한국 증시와 달리 다양한 업종이 이끄는 도쿄 증시의 상징적 종목 중 하나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리엔탈랜드는 놀이공원 내 판타지랜드의 어트랙션 ‘잇츠 어 스몰월드’에 내년 1부터 약 6개월간 마블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발표했다. 도쿄디즈니랜드 어트랙션을 마블 캐릭터로 꾸미는 것은 처음이다. 기존 판타지랜드 어트랙션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피터팬, 미녀와 야수, 피노키오 등 캐릭터가 차지하고 있었다.

오리엔탈랜드는 올해 가을부터 잇츠 어 스몰월드의 문을 닫고 공사를 시작한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 ‘그루트’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1~3월 첫 공개가 목표다. ‘아이 엠 그루트’라는 대사로 유명한 이 캐릭터는 특히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디즈니랜드의 끊임없는 투자는 ‘돈 버는 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월 결산하는 오리엔탈랜드는 작년 4~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한 998억엔(약 9000억원)에 달했다. 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결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개업 40주년 이벤트’가 대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도쿄디즈니랜드의 지난해 4~12월 매출은 4662억엔(약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티켓 가격을 올렸음에도 입장객이 늘어난 덕분이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성인 1일권 최고가를 1만900엔(약 10만원)으로, 종전보다 1500엔 올렸다.

그럼에도 도쿄디즈니랜드 입장객은 또 늘어 지난 1년간 2630만명, 입장객 한 명이 쓰는 객단가는 평균 1만6623엔(약 15만)으로 추정된다. 비싸도 가게 만드는 ‘콘텐츠의 힘’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양한 가격 정책도 효과를 발휘했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앞서 돈을 더 내면 시간을 지정해 인기 어트랙션을 예약할 수 있는 ‘프리미어 액세스’를 도입했다. 시간 여유가 생기니 상품이나 음식을 사는 데 돈을 더 쓸 수도 있다.

국내서도 G7(주요 7개국) 수준으로 경제력을 높이려면 서비스업을 더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 대비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기 때문이다. 진입 규제를 철폐하고, 제조업에 비해 미흡한 세제·금융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13년째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다. ‘의료’ 분야를 이 법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느냐를 두고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 갈등 탓에 서비스산업 발전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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